아기 구두.jpg




근로빈곤 여성의 근로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홍보하고 참여자들을 직접 만날때였습니다.


 밝은 얼굴의 20대 여성이 센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미혼모협회의 추천을 받은 A씨는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밝고 웃음이 많은 20대 여성이었습니다. A씨는 구두디자인 직무교육을 희망하였습니다. 담당자와 직접 학원을 방문하여 교육과정도 알아보고, 실제로 취업이 가능한지, 장기적으로 일은 가능한지 현실적 방안을 탐색해보았습니다. A씨는 미혼모로 아이를 혼자 키워야했고, 동시에 여성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는데, 구두디자이너 직무 교육의 경우 훈련시간이 길고, 직무 특성상 야근도 많았기에 육아와 동시에 병행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습니다.


 우리는 1달 간 A씨를 둘러싸고 있는 현재의 상황, 장애물, 장애물 해결을 위한 지역 내 자원 등을 정리를 해보고, A씨의 재능과 관심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재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즈음 A씨 눈에 들어온 한 가지가 매듭공예 전문가였습니다. 우리는 현실적인 입장에서 "매듭공예과정이 일이 될 수 있을까? 수공예 제품 판매가 얼마나 가계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어떻게 일로 만들어 나가야 할지"를 관련 교육을 하는 기관 및 전문가와 몇 차례 상담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후 훈련과 자립에 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의 자립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첫째, 당분간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기초수급자 자격을 유지하자는 것을 전제로 단기적으로 교육 훈련 후 생산 및 납품활동을 해 나간다. 둘째, 중기적으로 납품활동, 신규제품 디자인  및 생산납품, 초보강사활동을 통해 전문가 역량을 쌓아나간다. 셋째, 이를 통해 전문 강사활동을 활발히 해나간다.


 A씨와 자립목표를 함께 세우는 시간을 갖다보니, 항상 웃고 있는 A씨의 이면에는 미혼모로써 느껴야했던 좌절과 어려움, 두려움, 육아에 대한 어려움과 분노 등 드러나지 않는 부정적 감정들이 다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갖는 이면의 감정이지만, 현재와 또 다른 도전을 시작을 위해 어느 정도 이겨나가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A씨와 충분한 논의 후 외부 전문가를 연계하여 심리 상담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기로 약속했습니다.


 A씨는 수공예에 큰 흥미를 갖고 있는데다가, 다른 참여자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손이 꼼꼼하여 수공예에 잘 적응했습니다. 기초, 심화교육을 넘어 전문가 연구과정 교육까지 수료했습니다. A씨를 뷰티풀라이프에 추천해 준 미혼모협회에서는 수제품 제작 및 판매하는 업체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업체에 방문하여 대표와 함께 A씨의 자립을 위해 논의했습니다. 뷰티풀라이프 사업을 충분히 이해한 업체대표는 A씨에게 제품 제조 인턴십을 지원하기로 하였고, 단순 제작 의뢰에서 나아가 다른 미혼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강사로써의 길도 열어주기로 하였습니다.


 꾸준한 활동 속에서 A씨는 한뼘씩 꿈을 향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현재 A씨는 인턴십을 하던 업체에 정직원으로 취직하여, 제품생산과 강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관 연계를 통한 강의활동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강사활동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시간이 날 떄면 SNS에서 귀걸이나 매듭 작품을 홍보하고 있다며, 밝게 웃어주는 A씨. 얼마 전 A씨는 종로 인사동에서 미혼모들과 함께하는 수공예 매듭 작품전시에 참여하여 작품을 뽐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A씨가 전시회에 냈던 작품 중 아이용 오벌가락지 구두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반짝이는 꽃 장식이 달린 까만 구두 옆에 아이를 위한 메모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구두를 신겨주고 싶었어. 부디 내걷는 걸음마다 꽃길이 펼쳐지길 바란다."

저희는 A씨가 아이에게 보내는 기도와 같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A씨가


세상에 하나 뿐인 구두를 신고 꽃길만 걷길 희망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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